1957년 9월 8일, 창가학회 제2대 회장 도다 조세이(戸田城聖, Josei Toda)는 일본 요코하마 미쓰자와 경기장에 모인 약 5만 명의 청년 앞에서 '원수폭 금지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핵무기를 단순히 강력한 군사무기가 아니라 세계 시민의 '살 권리'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로 바라봤다. 이 선언의 배경에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중심으로 한 니치렌 불교의 생명존엄 사상과 인간의 내면적 변화를 중시하는 관점이 있었다. 69년이 지난 2026년에도 세계의 핵무기 현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다의 선언은 다시 검토할 가치가 있는 현대 불교 평화사상의 자료다.

핵심 요약

  • 도다 조세이는 1957년 9월 8일 요코하마 미쓰자와 경기장에서 원수폭 금지 선언을 발표했다.
  • 당시 약 5만 명의 창가학회 청년부 구성원이 참석했다.
  • 도다는 핵무기가 인류의 생존권을 근본적으로 위협한다는 점을 선언의 핵심에 두었다.
  • 창가학회에서는 이 선언을 남묘호렌게쿄의 생명존엄 철학과 연결해 해석한다.
  • 이케다 다이사쿠는 이후 핵군축, 유엔, 시민사회, 인간안보를 평화제언의 핵심 의제로 발전시켰다.
  • SGI는 ICAN의 국제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핵무기 폐기 교육과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왔다.
  • TPNW는 2017년 채택돼 2021년 발효됐지만, 그 성립을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단독 성과로 볼 수는 없다.
현재 핵무기 지표 2026년 기준
전 세계 핵무기 추정량 약 12,187기
군사 비축분 약 9,745기
작전부대에 배치된 핵탄두 약 4,012기
핵무기 보유국 9개국
TPNW 당사국 75개국

SIPRI Yearbook 2026은 2026년 초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등 9개국이 모두 합쳐 약 1만2187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 숫자는 냉전기보다 줄었지만, 핵보유국들은 핵전력을 현대화하거나 새로운 핵·핵탑재 가능 체계를 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핵무기의 존재를 둘러싼 문제는 1957년의 역사적 논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1957년 원수폭 금지 선언은 무엇인가?

1957년 9월 8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미쓰자와 경기장에서는 창가학회 청년부 약 5만 명이 참가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도다 조세이는 자신이 후대의 청년들에게 남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지침 가운데 하나로 핵무기 문제를 꺼냈다.

1957년은 냉전기의 핵군비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던 시기였다. 미국과 소련은 원자폭탄에서 수소폭탄으로 무기의 파괴력을 확대하고 있었고, 같은 해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은 핵전쟁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

도다는 당시 확산되고 있던 핵실험 반대운동에 동의하면서도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핵실험이나 특정 국가의 핵무기를 반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의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 내면의 사고방식까지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식 선언문에서 도다는 세계 시민에게는 침해할 수 없는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어느 국가가 핵무기를 사용하든 그것은 인간의 생존권에 대한 근본적인 침해라는 태도를 취했다.

원문에는 핵무기 사용 책임자에게 사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오늘날의 기준에서 매우 강경하고 논쟁적인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 부분은 문자 그대로 현대의 법적 정책 제안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핵무기 사용을 어떠한 국가적 명분으로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도다의 격렬한 윤리적 비판이 어떤 언어로 표현됐는지를 역사적 맥락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도다 조세이는 왜 핵무기를 생존권의 문제로 보았는가?

도다의 주장에서 핵심은 어느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하는가보다 핵무기 자체가 인간 생명의 존엄과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냉전은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세계가 두 진영으로 분열된 시대였고, 핵무기 논쟁 역시 어느 진영의 무기를 더 위험하게 볼 것인가라는 정치적 논쟁과 쉽게 결합했다.

도다는 이러한 국가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핵무기 앞에 놓인 한 사람의 생존권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려 했다. 핵무기의 사용이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을 일시에 빼앗을 수 있다면 승전국과 패전국, 동서 진영의 구분만으로 그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창가학회 공식 자료는 도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정부의 종교 탄압으로 투옥된 경험과 니치렌 불교의 생명관을 통해 국가 권력이 개인의 생명과 존엄을 침해하는 문제를 깊이 인식했다고 설명한다.

도다의 생애와 옥중에서 형성된 생명론, 십계호구와 인간혁명의 관계는 도다 조세이의 생명론은 무엇인가?에서 별도의 대표 검색의도로 다룬다. 이 글에서는 그 생명론이 핵무기와 평화 문제로 어떻게 확장됐는지에 집중한다.

남묘호렌게쿄와 생명존엄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글의 제목에 남묘호렌게쿄 창제가 들어가는 이유는 원수폭 금지 선언을 단순한 정치적 반핵 성명으로만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다와 창가학회의 평화사상은 니치렌 불교에서 이해하는 인간 생명의 존엄과 변화 가능성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는다.

남묘호렌게쿄는 니치렌이 법화경의 핵심을 표현하는 수행으로 제시한 말이다. 창가학회 전통에서는 남묘호렌게쿄 창제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내재한 불계, 즉 지혜와 용기, 자비의 가능성을 현실의 삶에서 나타내는 것을 수행의 핵심으로 설명한다.

이 설명은 특정 수행이 외부 세계를 자동으로 변화시키거나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한다는 과학적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는다. 해당 종교 전통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탐욕과 분노, 무지, 타인을 적대시하는 마음을 성찰하고 보다 존엄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내면적 실천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핵무기를 둘러싼 도다의 문제의식도 무기 그 자체에 대한 기술적 논쟁과 인간이 왜 다른 인간의 대량 파괴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함께 다룬다.

남묘호렌게쿄의 뜻과 니치렌 불교 수행에서의 위치는 남묘호렌게쿄는 무슨 뜻인가?가 대표 URL을 담당하며, 창제와 근행의 차이는 남묘호렌게쿄 창제와 근행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별도로 설명한다.

핵무기의 '마성'이라는 표현은 무엇을 뜻하는가?

제공 원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는 핵무기 뒤에 존재하는 인간 생명의 '마성(魔性)'이다. 이는 핵무기가 문자 그대로 어떤 초자연적 힘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불교적 언어로 인간이 타인의 생명을 수단화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대량 파괴까지 정당화하는 내면의 파괴적 경향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도다의 선언이 단순한 무기 감축론과 구분되는 것도 이 지점이다. 핵탄두의 숫자를 줄이는 국제협상은 중요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해야만 안전하다는 사고와 상대를 절멸시킬 능력으로 평화를 유지한다는 논리가 그대로라면 새로운 군비 경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이 관점에서 핵무기는 인간 내면의 공포, 적대감, 지배욕과 그것을 구현한 과학기술·국가 권력이 결합한 극단적인 사례로 이해된다. 따라서 평화의 과제는 무기 체계를 규제하는 외적 제도와 인간이 타자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도다 선언의 세 가지 핵심 질문

  • 생존권: 어떤 국가나 정치적 목적도 민중의 생존권보다 우선할 수 있는가?
  • 정당화: 핵무기는 실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유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 인간의 내면: 상대방의 대량 파괴를 가능하다고 보는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케다 다이사쿠는 원수폭 금지 선언을 어떻게 계승했는가?

1957년 도다의 선언을 현장에서 들었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시 29세였던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Daisaku Ikeda)였다. 창가학회와 SGI의 공식 역사에서는 이케다가 도다의 핵무기 폐기 요구를 자신의 평화활동에서 장기간 계승한 것으로 설명한다.

이케다는 냉전기 중국과 소련,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지도자와 지성인들을 만나 대화를 확대했다. 이러한 시민외교의 목적을 특정 국가의 편을 드는 데 두기보다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와 사람 사이에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데 두었다는 것이 SGI 측의 설명이다.

1974년 소련 방문을 위해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는 이케다 다이사쿠
1974년 소련을 처음 방문한 이케다 다이사쿠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 냉전기 이케다는 중국과 소련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대화를 추진했다. 사진 출처: 화광신문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은 1983년부터 시작된 연례 1·26 평화제언으로 제도화됐다. 이케다는 2022년까지 총 40편의 연례 평화제언을 통해 핵무기 폐기, 유엔의 역할 강화, 인간안보, 인권, 교육, 기후변화와 시민사회의 참여 등을 제안했다.

특히 핵무기 분야에서는 핵무기의 선제사용 포기, 핵위협 감소, 핵군축과 폐기를 위한 국제규범, 시민사회의 참여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40편의 평화제언 자체와 핵군축·유엔·인간안보의 관계는 이케다 다이사쿠의 1·26 평화제언에서 별도로 심층적으로 다룬다.

SGI·ICAN과 핵무기금지조약은 어떤 관계인가?

도다의 선언 이후 창가학회와 SGI는 핵무기 폐기를 조직의 주요 평화활동 가운데 하나로 전개해 왔다. 전쟁과 피폭 경험의 기록, 전시회, 교육자료, 청년 활동과 시민사회 캠페인 등이 그 주요 형태였다.

2007년 SGI는 '핵무기 폐기를 위한 민중행동 10년'을 시작했고, 같은 해 출범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ICAN)과도 협력했다. 현재 ICAN 공식 파트너 목록에도 Soka Gakkai International이 국제 파트너로 등재돼 있다.

두 단체는 피폭자 증언을 알리는 교육자료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제로 한 전시 프로젝트 등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시민사회 활동은 핵무기의 인도주의적 피해를 국제정치의 주요 의제로 만드는 폭넓은 세계적 흐름과 연결됐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무기 현대세계의 위협 전시회에서 핵무기 폐기를 알리는 이케다 다이사쿠
198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무기 관련 전시 행사. 제공 원고는 이를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시민에게 알리는 평화교육 활동의 사례로 소개한다. 사진 출처: 화광신문 홈페이지.

2017년 7월 7일 유엔에서는 핵무기금지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TPNW)이 채택됐다. 이 조약은 핵무기의 개발, 시험, 생산, 취득, 보유, 비축, 이전, 사용과 사용 위협 등을 광범위하게 금지한다. 50번째 비준·가입서가 기탁된 뒤 2021년 1월 22일 발효됐다.

2026년 9월 6일 유엔 조약 데이터베이스 기준 TPNW에는 95개국이 서명했고 75개국이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금지조약을 도다의 선언이나 이케다, SGI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 TPNW는 여러 국가와 유엔, 피폭자, ICAN과 다양한 국제 NGO·시민사회 단체가 수십 년간 축적한 활동과 협상의 결과다. SGI의 활동은 이 국제적인 핵군축 시민사회 흐름에 참여한 하나의 축으로 평가하는 것이 정확하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 재검토회의와 SGI 시민사회 활동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 SGI는 핵군축 관련 국제회의에 시민사회 주체로 참여해 왔다. 사진 출처: 화광신문 홈페이지.

핵억지론의 한계와 2026년의 핵위기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논리는 억지력(Deterrence)이다. 상대방이 공격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서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논리는 실제 국제안보 체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근본적인 위험도 가지고 있다.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치 지도자와 군사 지휘체계가 언제나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정보와 경보 시스템이 오류 없이 작동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통제력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SIPRI는 2026년 초 전 세계에 약 1만2187기의 핵무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약 9745기는 군사 비축분으로 잠재적으로 사용 가능한 상태이고, 약 4012기는 작전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9개 핵보유국 모두 2025년 동안 핵전력을 강화했거나 새로운 핵·핵탑재 가능 체계를 배치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총 핵탄두 숫자가 과거 냉전기의 최고점보다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핵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대화된 핵무기, 고도의 경보체계, 인공지능과 사이버 기술, 군사적 긴장이 결합하면 오판이나 통제 실패라는 다른 형태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도다의 선언을 오늘날 다시 읽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그의 문제제기는 어느 국가의 핵무기가 더 위험한가보다 인류가 대량 파괴의 가능성을 상시적으로 유지하는 체제를 어떤 윤리적 기준으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혁명과 평화실천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도다의 평화사상에서 핵무기의 폐기는 국제조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적으로만 바라보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상대방의 파괴까지 정당화하는 사고방식이 유지되는 한 무기의 형태가 달라져도 폭력의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것이 인간혁명(Human Revolution)이다. 창가학회에서 인간혁명은 자신의 내면적 생명 상태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행동과 인간관계,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가리킨다.

니치렌 불교의 십계호구와 일념삼천 같은 교리는 인간이 고통이나 탐욕, 분노의 상태에 영구적으로 고정되는 존재가 아니며 지혜와 자비를 나타낼 가능성 또한 지니고 있다는 종교적 인간관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관점을 국제정치에 그대로 적용해 객관적인 법칙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화를 제도와 무기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인식, 교육, 대화와 시민문화의 문제까지 함께 살펴보려는 하나의 규범적 모델로 이해할 수 있다.

평화의 단계 도다·창가학회 계열의 관점 현실적 대응
개인 인간혁명과 생명존엄 타자의 존엄 인정, 폭력과 적대에 대한 성찰
사람과 사람 대화와 공감 문화·교육·시민 교류
시민사회 민중의 연대 피폭자 증언, 전시, 캠페인, NGO 활동
국제제도 생존권의 보편화 군축 협상, NPT, TPNW와 국제규범

인간혁명의 개념 자체와 도다에서 이케다로 이어지는 사상적 발전은 인간혁명이란 무엇인가?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원수폭 금지 선언이 오늘날 남긴 과제

도다 조세이의 원수폭 금지 선언은 1957년의 역사적 문서다. 당시 사용된 일부 표현과 세계정세는 오늘날과 다르다. 따라서 그 내용을 현재의 국제법이나 핵군축 정책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선언이 제기한 세 가지 질문은 2026년에도 남아 있다. 첫째,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민간인의 대량 파괴 가능성을 어디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가. 둘째, 공포와 보복 능력에 의존하는 억지체계는 영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가. 셋째,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국제제도뿐 아니라 인간의 인식과 시민사회의 문화도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종교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실수나 오판, 의도적 사용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국제사회가 계속 다뤄야 할 문제다.

도다의 선언을 현대적으로 읽는다면 핵무기를 '누가 가지고 있는가'만을 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라는 기준에서 핵무기 체제 전체를 검토하자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

남묘호렌게쿄와 인간혁명을 통해 한 사람의 내면적 변화를 강조한 종교철학과, 국제법·유엔·시민사회가 움직이는 현실의 핵군축 과정은 동일한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 둘을 연결하려 했다는 점이 도다에서 이케다로 이어지는 창가학회 평화사상의 특징이다.

이 글의 출발점은 특정 종교단체의 성과를 과장하는 데 있지 않다. 1957년의 한 불교 지도자가 핵무기를 인간의 존엄과 생존권이라는 관점에서 비판했고, 그 문제의식이 이후 수십 년간 종교·시민사회 평화운동의 한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역사적·사상적 의미를 살펴보는 데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도다 조세이의 원수폭 금지 선언은 무엇인가요?

1957년 9월 8일 창가학회 제2대 회장 도다 조세이가 요코하마 미쓰자와 경기장에서 발표한 핵무기 폐기 선언입니다. 도다는 핵무기가 세계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고, 핵무기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사고 자체를 근본적으로 문제 삼았습니다.

원수폭 금지 선언과 남묘호렌게쿄는 어떤 관계인가요?

창가학회에서는 원수폭 금지 선언의 철학적 배경을 남묘호렌게쿄를 중심으로 한 니치렌 불교의 생명존엄 사상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모든 인간에게 존엄과 불계의 가능성이 있다는 종교적 인간관을 전쟁과 핵무기 문제까지 확대했다는 해석입니다.

도다 조세이는 왜 핵무기를 절대악이라고 했나요?

도다의 관점에서는 핵무기의 핵심 문제가 어느 국가가 사용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량의 인간 생명을 파괴하고 세계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핵무기의 존재와 사용을 상황에 따라 정당화할 수 있는 상대적 문제로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SGI와 ICAN은 어떤 관계인가요?

SGI는 ICAN의 국제 파트너 조직 가운데 하나입니다. 두 단체는 핵무기의 인도주의적 영향을 알리는 교육자료와 전시 등 여러 활동에서 협력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핵군축의 성과는 SGI나 ICAN 한 단체만의 성과가 아니라 여러 국가와 피폭자,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의 장기간 활동으로 형성됐습니다.

핵무기금지조약 TPNW는 언제 발효됐나요?

핵무기금지조약은 2017년 7월 7일 유엔에서 채택됐고 2021년 1월 22일 발효됐습니다. 2026년 9월 초 유엔 조약 데이터베이스 기준 95개국이 서명하고 75개국이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핵무기가 몇 기나 있나요?

SIPRI Yearbook 2026에 따르면 2026년 초 9개 핵무기 보유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약 1만2187기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약 9745기는 군사 비축분이며 약 4012기는 작전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 출처

도다 조세이와 창가학회·SGI의 사상과 역사에 관한 설명은 해당 단체의 공식 자료를 1차 자료로 사용했다. 현재 핵무기 수량은 SIPRI Yearbook 2026, TPNW의 채택·발효 및 당사국 현황은 유엔 조약 데이터베이스, ICAN과 SGI의 파트너 관계는 ICAN 공식 자료를 함께 확인했다. 종교적 교학과 수행 효과에 관한 설명은 객관적 과학 사실과 구분해 서술했다.